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란다. 코칭은 코칭의 대상이 되는 피코치의 성장 동기에 초점을 두어 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설계하여 그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은 반드시 필요한 코칭 역량 중 하나이다. 국내에 코칭의 개념이 도입된 지는 15년 정도로 그 역사가 매우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 산업의 성장 속도, 관련 교육기관 및 협회의 수, 전문 코치들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으로 보아, 우리는 코칭 산업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대중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코칭심리학에서는 하나의 학문으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코칭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정의하고, 각종 코칭 실무와 코칭 효과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인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코칭의 역사와 현주소
2000대 호주 시드니 대학교 교수 앤서니 그랜트가 심리학계에 코칭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그는 코칭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전문적인 코칭의 핵심 요소는 코치와 피코치 간의 권위주의적인 관계가 아닌 도움을 주는 협력적이면서 평등한 관계이다. 이는 문제를 분석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는 데 초점을 두고 피코치가 심각한 정신병리나 정서적인 고통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루어지며, 함께 협력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피코치의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다.”
즉, 코칭이란 코치와 피코치 사이의 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피코치 개인의 문제 상황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해결하는 일련의 체계적이고 도전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이후 영국과 호주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코칭심리학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특히 심리학을 바탕으로 코칭에 대해 연구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1년 국내에서도 한국심리학회 산하 코칭심리학회가 창립되면서 코칭과정에 심리학 이론과 지식을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심리학의 관점에서 코칭 현상과 과정을 연구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비교적 신생 학문으로 볼 수 있는 코칭심리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코칭은 실무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분야로, 이미 확립된 이론을 토대로 구축된 것이라기 보다는 실무에서 경험적으로 그 효과를 확인한 방법과 기술들을 활용하고 계승하는 전문 분야이다. 특히 초기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코칭이 주였지만 점점 조직 장면과 맞물린 기업 코칭 분야로 코칭산업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코칭의 대상과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전문가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조직이나기구들은 여전히 부족하고, 코칭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근거들도 제한적이다. 코칭 학계에서도 실무경험을 타당화하는 학문적 근거를 만들고 다수의 코칭 사례를 분석하는 분석틀을 정립하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둘째, 코칭은 단일 코칭 전문 집단만이 활동하는 영역이 아니며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계되어 있다. 현재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컨설턴트, 매니저, 기업 임원, 교사, 영업 직원 등 커리어 차원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한 학문 영역에서 코칭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론과 접근 방식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코칭을 제공하는 코치들의 전문성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윤리 기준이나 실무 요건을 명확하게 정하기 어렵다는 문제 또한 있다. 따라서 코칭심리학계는 주도적으로 전문 코칭 교육과 훈련과정을 실시하여 개별 코치 능력을 질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2. 코칭의 개념
학자들마다 코칭의 기원과 문헌에 대한 의견은 매우 다양하며, 코칭심리학의 정의 또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코칭심리학의 정의가 ‘성인학습과 심리학적 접근법을 토대로 개인의 삶과 일의 영역에서 안녕과 성과를 높이는 것’에서 최근에는 ‘코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무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코칭 현상에서 나타나는 행동·인지·정서에 관한 과학적 연구’라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초기 정의가 코칭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학문 분야의 기존 지식을 활용하는 수준이라면, 이후 정의는 심리학의 한 하위 분야로서 정체성을 갖추고자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코칭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코치로서의 역량 개발이 필요한 분야를 파악할 수 있는 준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필요한데, 김은정은 코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코칭은 코치와 피코치 간 협력관계를 기초로 피코치의 자원과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피코치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적 과정이다. 이는 기존의 코칭 개념에서 코치의 전문성을 강조하였는데, 여기서 코치의 전문성은 코칭 이슈나 목표에 대한 전문 지식 보유 여부가 아니라 효과적인 코칭 운영에 필요한 전문 기술과 지식을 갖추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코칭은 주요 주제와 초점에 따라 라이프 코칭, 커리어 코칭, 기업 코칭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라이프 코칭은 삶의 영역에서 가장 광범위한 이슈들이 주제가 되며 진로발달을 다루는 커리어 코칭과 겹칠 수 있다. 기업 코칭은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조직의 목표와 부합되는 역량 개발에 우선적인 관심을 둔다. 그 외에도 건강 코칭이나 학습 코칭 분야도 성장 중이다.